한번더 맥락없이

직장인일때와는 달리, 사소한 판단조차 버거울 때가 있다. 파티룸 소품들의 배치부터 커튼 색을 고르는 판단조차도 머리가 아팠다. 대세에 큰 지장이 없으므로 최대한 심플하게 생각하려고 했지만, 그래도 어려웠다.

이래도 되는건지 모르겠어

파티룸, 블로그, 아르바이트, 취업자료 판매, 광고대행 등을 잡다하게 했다. 또한 동시 다발적으로 했다.

이러면 하나는 커녕, 다 망하는거 아냐?

이때 처음으로 내가 성인 ADHD인가? 하는 의심이 생겼었다. 그래서 절망했다거나 불안해 했다는 말은 아니다. 잘 컨트롤 할 수 있다면 오히려 좋을거라고 생각했었다.

누군가 나에게 “어떤일을 하세요?” 라고 물었을 때, 아직까지도 대답할 말이 없다. 예전에 “저 비행기 고치는 사람이에요” 라고 당당히 말하고 다녔던 때와 비교하니, 그런 질문들이 더욱 불편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너 자신을 알라

나는 28년만에 처음으로 내가 누군지 알 기회가 생겼다. 나는 매일같이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가늠해 보고,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지 상상하는 과정을 좋아했다. 그런 상상을 할 때면 신나고, 집중력도 좋아졌다. 그래서 내 Notion 페이지에는 수많은 아이디어들이 메모되어 있다.

캡처

모든 아이디어를 시도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아이디어의 가지를 쳐내고 집중해야 할 때가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아직까지 어떤 아이디어를 쳐내고, 어떤 아이디어를 시도해야 하는지에 대한 나만의 철학이 없다. 그래서 모든게 어려운 요즘이다.

앞뒤가 안맞잖아

결국 나는 자격증 취득과 항공사에 입사했던 경험을 토대로 내 노하우가 담긴 전자책을 만들었다. 전공 관련 자료들을 다시 꺼내보고, 종합하여 보기 쉽게 분류했다. 또한 자소서와 면접을 준비하며 정리해둔 자료들도 종합했다.

내 경험과 노하우를 상품으로 만든것이다. 평소에도 블로그에 구글 애드센스 승인을 위해 전공 분야의 글들을 쓰고 있었으므로, 블로그에 내 상품을 끼워 홍보했다.

나 스스로도, 퇴사하며 포기해버린 전공 관련 전자책을 만드는게 뜬금 없었다. 판매가 일어날 것 같진 않지만, 꽤 재밌었으니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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