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플레이스에 사업장을 등록하면, 어떻게 알았는지 수많은 영업 전화가 걸려온다.
“대표님~플레이스 상위노출 시켜드립니다”
혹시나 고객 문의일까 모든 전화를 받아야 하는 입장에서, 이런 영업 전화를 받다보면 지치기 마련이다.
영업 전화로부터 공부하다
가끔 짜증도 난다. 그들이 하는 말중 가장 이질감이 들었던 것은 바로 다음과 같다.
“매출보장 해드립니다”
그냥 말도 안되는 헛소리라 생각해서 처음엔 “안해요~”라고 말하며 무시했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업체들이 어떻게 상위노출과 매출을 보장해준다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물어보기로 했다.
마케팅 대행사들은 보통 젊은 사람들을 시켜 영업 전화를 돌리게 한다. 그리고 조금의 대화가 오고가면, 자기들끼리 메모해놓고 지속적으로 카카오톡과 전화를 돌린다.
나는 돈을 지불할 생각이 추호도 없었지만 그들의 수법이 궁금해져서 전화를 끊지 않고 여러 질문을 했다. 어차피 오픈 초기라 전화는 계속해서 올 것이 뻔했고, 그냥 궁금한거 질문하며 공부하는 셈 치기로 했다.
‘상위노출을 어떻게 한다는 거에요? 여러 아이디로 리뷰 작성해주고, 키워드 및 플레이스 셋팅 해주는 건가요?’
‘매출보장이라고 하시는데, 정확히 어떤건가요?’
‘아이디 돌려서 리뷰 작성하면 네이버에서 어뷰징 검수 안하나요?’
‘제 업장이 파티룸인데, 파티룸이 어떤 시스템으로 돌아가는지 알고 영업전화 주신건가요?’
등등… 궁금했던 것들을 생각나는대로 물어봤다. 맡길 생각도 없는데 시간뺏는것 같아서 죄책감도 들었지만, 그건 그들도 마찬가지 아닌가? 시도때도 없이, 동의 없이, 모든 자영업자들에게 영업전화 돌리다 보면 그들도 이정도는 감수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역시나 별것도 없었다
업체의 수법은 내 예상 그대로였다. 특별한 기술이나 노하우가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냥 리뷰단, 후기단을 모집해서 리뷰 달아주고, 관리해주는 수준에 그쳤다. 이정도는 유튜브 하루만 찾아봐도 할 수 있으며, 업체에서는 더 많은 수의 리뷰와 편리함을 제공해줄 뿐이었다.
그래서 나는 더더욱 마케팅 대행사에 실망했다.
하루는 이런적이 있다. ‘파티룸은 식당과 달리 상위노출된다고 쳐도 하루 1개 밖에 판매를 못한다. 근데 매출보장을 어떻게 해준다는거냐? 파티룸을 알고 하는 영업 전화인지 의문이 든다’ 라고 말했더니
죄송하다고, 그건 잘 몰랐다고 하는것이다. 또한 매출보장은 진짜로 보장해주는게 아니고, 목표 매출 미달성시 관리를 몇개월 더 해준다는 것이었다. 마케팅 대행사에 대한 선입견이 생긴 계기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행을 맡기는 경우
그럼에도 관련 지식이 별로 없거나, 컴퓨터 자체가 어렵거나, 시간이 없을 경우 대행사에 맡기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최근들어 부동산, 꽃집 사장님들이 블로그와 플레이스 셋팅의 중요성은 아는데, 어려워서 문제가 있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컴퓨터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어른들은 대행사에 맡기는게 오히려 현명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은 장사가 잘되어 그런것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을 경우에도 맡기는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꼭 알아야 할 점은, 크게 대단한 기술이 필요한 작업이 아니며, 맡기더라도 사장님 본인도 기본과 개념 정도는 알아야 일 잘하는 대행사를 고를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