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초, 짧은 직장생활을 마치고 귀환한 나는 Refresh를 명목으로 잠깐의 자유시간을 얻었다. 퇴사 후 첫 행보로 내심 파티룸 오픈을 점찍어두고 있었다.
이 시기에 나보다 더 일찍 자신만의 비즈니스를 해온 친구를 만나 좋은 에너지를 많이 얻었었다. 직장 취직말고 다른 길을 가고 있는 유일한 친구였고 짧았지만 나에게는 크게 와닿았다.

파티룸 오픈 타임어택
나는 대전에 정착했다. 1주일만에 거처를 구하고, 또 곧바로 상가를 계약했다. 뒤에 누가 쫓아오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수중의 1000만원으로 생계, 파티룸 창업을 해결해야 했다. 그땐 충분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아니었다.
1년정도 운영해 보니 나름대로 파티룸 창업 조건이 적립되었다.
- 돈이 들어가면 안된다.
나는 애초에 번지르르한 파티룸은 관심이 없었다. 몇천만원 써서 공사해서 본전 뽑을 자신도 없었고, 물론 몇천만원도 없었다. 월세 저렴한, 넓은 매물을 구해서 당근으로 모든것을 해결해야 한다. - 파티룸 수요에 대하여
파티룸은 어쨌든 1개다. 극강의 가성비, 극한의 퀄리티의 파티룸도, 한팀이 예약하면 끝이다. 그럼 고객은 그 다음 순위의 파티룸을 예약한다.
식당의 경우는 최고의 가성비와 퀄리티를 가진 식당이 모든 손님을 끌어 당긴다. 그래서 주변 변변찮은 식당은 기회가 없다. 파티룸은 다르다.
쉽게 말하면, 해당 지역에 5팀이 파티룸을 물색중이라면, 기회는 5번있다.
식당이라면? 5팀 모두 1등 식당으로 가고, 기회는 1번뿐이다. - 성수기와 비수기
이제 1년 남짓 운영했고, 유의미한 이익을 남긴것도 아니다. 근데 성수기 11월 ~ 2월은 차원이 달랐다. 특히 12월 말, 크리스마스와 종강 시즌에는 하루에 2건씩 있었다. 4인 기준 17만원씩 받았는데, 계속해서 들어왔다.
하지만 그 외의 달에는 겨우 월세와 관리비를 낼 정도였다. 난 그래도 만족했기 때문에 블로그, 인스타 등의 홍보를 하지 않았다. 애초에 돈 벌려고 만든게 아니기도 했고, 경험과 재미를 추구했다. - 비수기 전략
보통 광고를 돌리거나, 마케팅 대행사에 돈을내고 리뷰를 쌓겠지만 그런건 관심이 없었다. 마케팅 대행사가 어떤 식으로 일하는지 알고 있었으며 전혀 믿지 않았다. 광고는 당근마켓으로 디저트 팔면서 많이 경험했기 때문에 하지 않았다. 그 대신 모임을 만들어서 놀고 있는 파티룸을 활용하고자 했다.
당시에 “소셜 커뮤니티 사업”에 관심이 생겨서 E스포츠 게임 관련 모임을 만들어서 참가비를 받고 작은 행사를 진행해보았다.
하지만 정기적으로 열 수 없었고, 궁극적으로 모임이 재미가 없었다.
나중에 소셜링이 훌륭한 사람을 알게 된다면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사업이다.
점점 줄어드는 관심
처음에는 홍보와 셋팅, 관리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할지 매일 고민하며 보냈다. 기대 했던 정도로(기대치가 원래 낮았다) 운영이 되자, 금세 다른곳으로 내 관심은 옮겨갔다. 블로그로 갔다가, 알바하느라 정신도 없었다가 이제는 노션과 웹사이트 제작에 관심이 생겼다.
노션은 처음에 파티룸 예약 관리와 일정관리를 한 화면에서 보고 싶어서 시작했고, 지금은 노션에 모든것을 기록하고 각종 템플릿도 만들어 보고 있다. 웹사이트는 블로그를 하면서 자연스레 알게 되었고, 재밌어 보였다.
나는 노션과 웹사이트를 가지고 1000만원을 벌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현재 진행중이다. 노션은 결국에 엑셀,한글로 이루어지던 업무의 번거로움을 줄여주기 때문에 더 대중화 될 것이고 나도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노션 + AI를 활용한 자동화를 연구해나갈 것이다. 나중에 그것을 홍보하기 위해 웹사이트 제작을 공부하고 있으며, 중간중간 제작 의뢰를 받아 생활비를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그동안의 회고
퇴사 후 지금까지를 되돌아보자. 뭐든 부딪히고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던 열정은 조금 식었다. 과한 열정을 내려 놓고 한발자국씩 가게 되었다.
후회는 하지 않는다. 다시 취직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솔직히 이렇게 살다가 나이만 먹고 아무것도 못하면 어쩌지 하는 불안함도 있다. 그래도 믿는다. 일단 1000만원 벌고, 그 이후에 100억을 벌 것이다.
100만원을 벌어야 된다고 생각하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벌기 어려우며, 못벌까봐 불안한가? 전혀 그렇지 않다. 그정도는 당연히 벌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벌 수 있다고 믿으니 방법을 찾고 실행을 한다. 결국 100만원을 번다.
그럼 1000만원은? 100억은? 모든 것은 일단 할 수 있다는 믿음이 먼저다.
무엇을 믿는지가 나를 만든다.